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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 여행] 청계천에서 광장시장까지

by 럭키쏜 2026. 7. 27.

얼마 전 언니와 함께 가볍지만 알차게 서울 도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주 4일 근무를 시작하고부터 금요일만 되면 괜히 의무감(?)에 집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이 날의 목적지는 바로 청계천! 일찍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도착해 보니 딱 직장인들 점심시간이더라고요. 치열하게 이동하는 직장인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솔직히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청계천에서 가까운 파이낸스 빌딩 앞 도로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청계천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을 사러 근처 도넛가게와 편의점을 가볍게 털어서 출발했습니다!

1. 청계천 바람 따라 걷기: 시원한 천변 바람과 함께 즐긴 힐링 간식 타임

차도와 인도에서의 바쁜 직장인들을 벗어나 청계천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오니 완저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요. 평일 낮이라 그런지 도심 한복판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고, 특유의 여유로움과 상쾌함이 느껴져서 걸어가는 내내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청계천을 따라 광장시장 방면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마침 그늘진 곳에 빈 자리 발견! 아직 많이 걷진 않았지만 두 손이 자유로워야 산책이 더 즐거울 것 같아, 일단 앉아서 양손 가득한 간식을 위장으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졸졸 흐르는 깨끗하고 차가운 물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언니와 신발을 벗고 발을 살짝 담갔는데요, 발끝부터 전달되는 시원함 덕분에, 운전하느라 쌓였던 피로가 단번에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때는 한더위가 오기 전이긴 했지만, 이날 이후 제 기억 속 청계천은 시원함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어요. 

 

맛있는 도넛과 간식을 먹으며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그 순간이야말로 도심 속 소소한 힐링이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쉬어가니 '이 맛에 서울 나들이 오지' 싶더라고요.

 

2. 취향 가득 광장시장 탐방: 원단 쇼핑부터 영롱한 주방 조명, 빈대떡 먹방까지

충분히 쉬어준 뒤 다시 청계천을 따라 걸어 드디어 목적지인 광장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광장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고소한 빈대떡이죠! 노릇노릇하게 갓 부쳐낸 빈대떡 한 접시로 출출해질 틈 없는 배를 또다시 두둑하게 채워주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에요.

 

배를 채운 후에는 오늘 나들이의 메인 코스인 원단 상가로 향했습니다. 요즘 언니가 재봉틀 수업을 듣고 있어서 직접 옷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거든요. 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정말 가지각색의 다채로운 천들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언니의 눈빛이 어찌나 반짝이던지, 옆에서 같이 구경하는 저까지 절로 신이 났답니다.

 

이어서 광장시장 근처의 조명 시장도 함께 들렀는데요. 화려하고 감성적인 조명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보는 눈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침 저희 집 주방에 어울릴 만한 식탁 등이나 인테리어 조명을 유심히 살피며 맘에 드는 디자인도 찜해두었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단골가게에 들러 가족들과 먹을 빈대떡을 조금 더 포장했습니다. 확실히 최근 광장시장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얼마 전 매체에서 광장시장에 대한 불미스러운 뉴스도 접했던 터라, 앞으로는 부디 나쁜 소식 없이 모두가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3.  도보 여행의 마무리

청계천을 걷고 광장시장과 조명 상가까지 구석구석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더니, 어느덧 다리도 묵직해지고 어마어마한 피로감이 밀려왔습니다. 땀도 제법 흘려서 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다시 걸어 돌아가기엔 무리라 카카오택시를 불렀어요.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어요. 광장시장에서 파이낸스건물 쪽 길이 일방통행이라 약간 돌아가야 하는 거 알고 있어서,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언니랑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그런데 너무 크게 한 바퀴를 돌고 계시더라고요. 우리가 길을 잘 모르는 줄 아셨나 봐요.(이 언니와 만나면 부산사투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바로 "기사님, 저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 주세요"라고 길을 정확히 짚어서 커트시켰어요. 약간 기분이 언짢을 뻔했지만, 빨리 알아차려서 많이 돌지 않았고, 체력도 잘 아껴서 주차장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리는 조금 뻐근했지만 마음만큼은 어찌나 가볍고 상쾌하던지요. 언니와 서로의 취향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에 도심 속 힐링까지 완벽하게 챙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서울에서 색다르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이 청계천-광장시장 코스,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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